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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봐야하는 감동 실화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 리뷰 (우정의 시작, 치유와 성장, 연출력, 실화에서 비롯된 진정성,영화가 남긴 메시지, 필요한 이야기)

by 드라마 영화 박사 2025. 5. 28.

영화 언터처블 대표 포스터

2011년 프랑스에서 개봉한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로, 장애인 백만장자와 사회의 경계에 놓인 청년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신체적 장애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고독, 편견, 치유, 그리고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풍부하게 풀어냅니다. 유머와 감동을 절묘하게 섞은 전개, 강한 캐릭터성, 뛰어난 연기력은 전 세계 수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힐링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 상반된 삶의 충돌이 만들어낸 우정의 시작

‘언터쳐블’은 두 사람의 삶이 충돌하면서 시작됩니다. 귀족 출신의 백만장자 필립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인물이며, 그의 삶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감정적으로는 고립되어 있습니다. 반면 드리스는 아프리카계 이민자 출신으로, 프랑스 빈민가에서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가는 무직 청년입니다. 그는 직업 면접조차 책임감 없이 임하며 서류에 사인만 받고 돌아가려던 참이었지만, 오히려 필립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필립은 여러 간병인을 면접하면서도 모두에게서 형식적인 태도만을 발견하고 실망하던 중, 무례하고 솔직한 드리스에게서 오랜만에 ‘사람다운 느낌’을 받습니다. 그는 드리스의 직설적이고 꾸밈없는 태도에서 진심을 느꼈고, 그렇게 이질적인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거리감과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고용을 넘어 ‘진정한 동반자’로 발전합니다.

드리스는 필립을 동정하지 않고, 그의 장애를 이유로 특별 대우를 하지 않습니다. 이는 필립이 오랫동안 원했던 관계의 방식이었고, 그로 인해 둘 사이에 깊은 신뢰가 생겨납니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록 음악을 틀어주고, 파티에서 춤을 추게 하고, 연애를 권유하며 ‘삶의 활력’을 다시 불어넣습니다. 반대로 필립은 드리스에게 예술, 교양, 책임감을 가르쳐주며 그의 내면 성장을 이끕니다. 이처럼 상반된 두 인물은 서로를 통해 결핍을 채우고,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게 됩니다.

2. 치유와 성장, 관계의 본질을 말하다

영화 언터쳐블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장애 극복’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관계를 통한 치유와 성장’이라는 깊은 주제를 다룹니다. 필립은 신체적 자유를 잃은 대신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 자산을 보유한 인물입니다. 반면 드리스는 육체적으로는 자유롭지만, 빈곤과 편견, 범죄 이력 등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외적으로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내면에는 모두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있는 존재입니다.

드리스는 처음에는 이 일을 단순한 직업이나 수입 수단으로 접근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필립과의 관계에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는 필립의 신체적 한계에 좌절하거나 거리를 두지 않고, 마치 친구처럼 대하며 그를 존중합니다. 필립 역시 드리스를 통해 잊고 있었던 감정을 되찾고, 삶에 대한 의지를 회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캐릭터의 일방적 성장만이 아닌, 쌍방의 내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이며, 상대방의 존재로 인해 삶의 균형을 되찾습니다. 이는 단순히 ‘감동적인 이야기’로만 볼 수 없는, 인간관계의 본질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입니다. 특히 관객은 이들의 관계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치유가 되는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3. 웃음과 눈물, 감정의 진폭을 오가는 연출력

‘언터쳐블’은 ‘치유 드라마’이지만, 결코 무겁거나 감상적인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 전반에는 유쾌한 대사와 유머가 가득합니다. 드리스의 익살스러운 행동과 돌발적인 농담은 필립은 물론 관객에게도 웃음을 선사합니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 대신 펑크 음악을 틀어 파티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필립의 전신마비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장난을 치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따뜻함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웃음 뒤에는 진한 여운이 있습니다. 필립이 외로움에 잠기거나, 드리스가 가족 문제로 괴로워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특히 필립이 오랫동안 연락만 주고받던 여성과의 만남을 앞두고 두려움과 불안을 드러내는 장면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명장면입니다. 이처럼 감정의 진폭을 자유롭게 오가는 영화의 흐름은,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고, 관객이 각 인물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영화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절제된 연출 속에 캐릭터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이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절제미와 동시에, 실화라는 기반 위에서 과하지 않은 감동을 만들어낸 성공적인 예로 평가받습니다.

4. 실화에서 비롯된 진정성

‘언터쳐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실제 인물인 필립 포조 디 보르고와 그의 간병인이었던 압델 셀루는 영화의 캐릭터처럼 매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갔습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었고, 실제 압델은 알제리 이민자 출신이었으며, 간병 일을 하며 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실화의 바탕 위에 영화는 픽션적인 요소를 적절히 가미했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관계의 전개는 진정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많은 실화 기반 영화들이 인위적인 감동이나 과장을 덧붙이는 반면, 언터쳐블은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있어 정직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실제 필립과 압델은 영화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고, 서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얼마나 세심하게 다듬어졌는지는, 영화가 끝난 후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관객에게 단순한 감동이 아닌, 실제로 존재했던 희망과 인간애를 체감하게 합니다.

5. 영화가 남긴 메시지: 삶의 태도에 대한 재정의

‘언터쳐블’은 단지 장애를 극복하거나, 경제적 빈곤을 이겨내는 이야기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태도를 새롭게 제시합니다. 필립은 신체적으로는 철저히 제한된 삶을 살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드리스를 통해 자유로움을 회복합니다. 드리스는 육체의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억압되어 있었고 필립을 통해 해방됩니다.

이 대조적인 인물 구도는 진정한 자유는 육체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장애는 삶을 제한하지만, 관계는 그 제약을 뛰어넘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영화의 주제는 관객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줍니다.

또한 영화는 편견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담고 있습니다. 장애인, 유색인종,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은 종종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만, 영화는 그 틀을 깨며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선을 보여줍니다. 관객은 필립과 드리스를 보며 스스로의 편견을 되돌아보게 되며,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이 친구가 되어 산책하는 모습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언터쳐블: 1%의 우정’은 유쾌함과 진정성, 감동과 메시지를 고루 갖춘 영화입니다. 인간이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치유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오늘날 다양한 갈등과 편견 속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는 단지 감동적인 실화를 넘어, 인간다움에 대한 회복의 여정입니다.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삶의 본질을 되묻고,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영화는, 반드시 한 번쯤은 다시 감상할 가치가 있습니다. 유쾌한 드리스, 절제된 감성의 필립, 그리고 그들 사이의 진한 우정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